서로 다른 온도가 맞닿으면 같아지니까.
https://youtu.be/fNuhGpETzUQ?si=xXxi2gpUVHK-JI7J
내 마지막 욕심이 돼 준 널 위해
남은 기쁨을 줄게
입학식 날의 학교는 늘 시끄럽다.
낯선 교복을 어색하게 여미는 신입생들, 운동장과 강당을 오가며 길을 묻는 목소리, 분주하게 움직이는 학생회와 선도부. 봄 특유의 차가운 공기마저 어수선함에 밀려 희미해질 정도였다.
토비나가 레이카는 강당 앞 안내 표지판을 세우고 있었다. 선도부 완장을 찬 팔을 털며 짧게 숨을 내쉬었다. 아침부터 몇 번째인지 모를 질문이었다.
“강당 어디예요?” “반 배정표 어디서 봐요?” “체육관은요?”
매뉴얼처럼 대답하던 중이었다.
문득, 시선이 멈췄다. 교문 근처에 눈에 띄는 한 명이 서있었다.
금발.
귓가에 걸린 피어싱.
교복은 제대로 입었는데 이상하게도 단정해 보이지 않는 분위기. 누가 봐도 양아치 같은 신입생이 복도 한가운데 멀뚱히 서 있었다.
잘생겼다. 그건 인정해야 했다.
하지만 그보다 이상하게 눈이 가는 건, 학교 풍경과 전혀 안 어울리는 사람이 길 잃은 애처럼 서 있다는 점이었다.
토비나가는 자신도 모르게 그를 몇 번 더 흘끗거렸다.
그러다 정확히 눈이 마주쳤다.